뉴질랜드서..권총 들이댄 뒤 '고맙다'

뉴질랜드에서 총을 들이대고 금품을 뺏으면서도 공손한 말투로 '미안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예의 바른' 강도가 같은 가게를 9일 만에 다시 털었다고 현지 신문들이 5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 강도가 최근 오클랜드 남부 마누레와와 마누카우 지역에서 일어난 5차례 강도사건의 범인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두 차례나 동일범으로부터 강도를 당한 라타 바인 푸드 마켓의 주인 데븐 코타리는 두 번 다 가게 문을 닫기 직전 범인이 은색 권총을 자신의 가슴에 들이대고 돈을 빼앗아갔다면서 공손한 말투를 사용했지만 정말 무서운 강도였다고 말했다.

코타리는 가게를 인수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벌써 그에게 두 차례나 털렸다면서 지난달 22일에 현금 150 달러를 털려 조심하고 있었는데 같은달 31일 다시 그에게 40달러 정도를 털렸다고 전했다.

코타리는 문제의 범인이 두 차례 모두 두건이 달린 같은 복장 차림으로 가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게리 렌드럼 형사는 마누레와와 마누카우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무장 강도사건은 모두 그의 소행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미안하지만'이라든가 '고맙다'는 말을 사용하며 비교적 공손한 태도로 강도짓을 하는 좀 특이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렌드럼 형사는 "그가 지금까지 턴 돈은 모두 소액으로 대단한 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경찰에 잡히면 징역 14년 정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