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정도로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에게 커진 위상만큼 이나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곳이 바로 중국시장이다. 주가가 끝없이 오를 듯하다가 급락반전하는 등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급등락 사례가 더 많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조바심을 내지 말고 느긋하게 중국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싶다면 중국 내 소비관련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충 초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자산 가격은 여전히 경기사이클상 저점에 가깝다"며 "지금은 장기투자자가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초상증권은 부동산 보험주를 포함한 금융주와 원자재주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중국 주식 직접거래는 웬만한 대형 증권사에서는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이용하거나 전화로 주문을 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대우 키움 유진투자증권 등의 HTS에서는 부가서비스를 선택하면 손쉽게 중국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전화로 거래하는 투자자는 지점을 찾아가 간단한 절차를 밟으면 된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지금까지는 전화주문만 받았지만 이달 말부터 홈트레이딩서비스(HTS)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국 주식은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B주',홍콩거래소에 상장된 'H주'와 '레드칩(Red Chip)' 등이다. 중국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어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A증시는 내국인과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가 투자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시장인 B증시는 상하이(54개)와 선전(55개)을 더해 상장된 종목 수가 100개를 약간 웃돌 만큼 선택의 폭이 좁은 데다 HTS가 지원되지 않는 증권사도 많아 국내에서 인기는 시들한 편이다. 거래도 부동산업체인 만과기업 등 몇 몇을 제외하면 미미하다. 또 결제일이 'T+4일'로 길고 데이트레이딩이 불가능한 점도 투자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중국증시의 대안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곳이 홍콩 'H주' 시장이다. 홍콩증시의 경우 일중 매매(데이트레이딩)가 가능한 데다 국내에서도 손쉽게 HTS거래를 할 수 있어 투자여건이 국내와 큰 차이가 없다. 키움 대우 한화 현대 이트레이드 유진투자 신한투자 등에서 HT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주'는 중국 본토기업 중 핵심 블루칩 84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레드칩은 첨단산업 위주 기업들로 모두 86개 종목이 들어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할 때는 증시마다 기준환율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하이 'B주'는 미국 달러,선전 'B주'와 홍콩증시는 홍콩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된다. 또 HTS로 거래할 때는 실시간으로 환전이 되지만,HTS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증권사는 매매 다음날 환율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 잘 확인해야 한다. 상 · 하한가 폭이 10%인 상하이나 선전과 달리 홍콩증시는 가격제한폭이 없다는 점도 알아둘 내용이다. HTS를 통해 무료로 15분 지연된 시세가 제공되며,약간의 사용료를 내면 실시간으로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B주'는 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홍콩증시는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