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교도소 수감자가 급증한 반면 시설은 부족해 수감자들이 심지어 교대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라고 4일 터키 언론이 전했다.

일간지 휴리예트에 따르면, 현재 터키 내 수감시설의 정원은 7만5천명이나 수감 인원은 11만3천500명에 이른다.

최근 수감시설들을 조사한 시민단체인 HEGEM의 아뎀 솔락 사무총장은 공간이 부족해 두 명의 수감자가 침대를 번갈아 쓰는 곳이 많고 심지어 10명의 수감자가 독방에서 지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솔락 사무총장은 7개 지방에 있는 17개 수감시설을 조사한 결과 정원초과 문제를 겪고 있지 않은 곳이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원 550명인 부르사 교도소는 대략 1천500명을 수용하고 있는데 수형자들이 걸을 만한 공간은 물론 숨쉴 만한 공간도 충분치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탓에 많은 곳에서 수형자들이 해결 방법을 시설 측에 말하거나 스스로 찾곤 했는데 이런 방법 중 하나가 교대 취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의회의 수감시설 내 폭력 조사단의 일원으로 수용시설들을 조사한 바 있는 이 단체는 "법무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둘라 에르진 법무장관은 "불행히도 (정원초과는) 사실"이라면서도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진 장관은 "과거에는 징역 100일을 선고받으면 평균 40일을 수감했으나 지금은 67일을 수감한다"며 처벌이 강화된 형사법을 정원초과를 가중시킨 이유로 지목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