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마허 미국 국무부 일본과장은 2일 일본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허 과장은 이날 미기업연구소(AEI) 주최 세미나에서 "선거후 여론조사에서 일본 유권자들 가운데 외교문제를 보고 투표했다는 대답이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권교체 이후에도 일본의 외교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오키나와(沖繩) 총영사를 지낸 마허 과장은 또 주일 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 "오키니와에 있는 해병대를 미국령인 괌으로 옮기기로 한 결정 등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그 약속은 미국과 일본 국가간에 맺어진 것이지, 미국과 자민당 사이에 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조지 부시 정권 말기에 오키나와 도심의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를 폐쇄해 오키나와 외곽으로 이전하고, 해병원정대 등 일부는 2014년까지 괌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야당이던 일본 민주당은 미군기지를 오키나와 이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주장해 왔다.

또 마허 과장은 일본의 차기 총리로 선출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이후 일본이 아시아 이웃국가들과 역사문제에서 좀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