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수진영의 반발에 따른 건강보험 개혁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오는 9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과 의회 관계자들은 2일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저녁에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 의원들을 상대로 건보개혁 방향에 대한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보개혁 입법을 놓고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에 봉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입법 방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백악관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이날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의 휴가에서 돌아온 후 건강보험 개혁안의 진전을 위해 대국면 연설을 하는 방안을 선택사항 가운데 하나로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관한 큰 골격을 마련, 현재 세부내용에 관한 협상을 의회 지도부에 맡겨둔 상태지만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의 중도성향 의원들 사이에서도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건강보험 개혁안에 관한 논의를 진전시키고 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방법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선택 가능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훨씬 구체적인 비전을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는 방법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건강보험 개혁안을 둘러싼 악성루머를 차단하고 개혁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초 자체 웹사이트를 개설해 대국민 홍보에 나섰으나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호적인 여론조성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