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후난 산시성 등에서 어린이 납중독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남쪽 푸젠성에선 정유시설에서 나온 폐기물 오염문제로 경찰과 주민 1만명이 충돌하는 등 중국에서 ‘환경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일 푸젠성 촨저우에서 주민 1만명과 경찰 2000명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경찰은 공포탄과 취루탄을 쏴 돌을 던지며 저항한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켰다.주민들은 한때 경찰 2명을 인질로 억류하기도 했다.주민들은 정유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물을 오염시키고 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10일전 평화적인 시위를 하며 이 사실을 알렸으나 당국이 이를 무시,다시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이와 함께 어린이 납중독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산시성과 후난성에 이어 윈난성 쿤밍시에서 200여명의 어린이가 납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납중독 사건이 발생한 곳은 지난 2004년 공업단지가 들어선 퉁두전이다.제련소가 밀집한 후난성 원핑진에선 1350여명이 납에 중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산시성 펑샹현 둥링제련소 부근 마을 어린이 851명도 이달초부터 납 중독을 해소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마을 주민 수백명은 지난 18일 납 중독에 항의하기 위해 둥링제련소에 진입해 석탄 운송트럭 10여대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이다 진압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