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중국에서 친자녀 4명을 팔아 유흥비로 탕진한 비정한 아버지가 공안 당국에 검거돼 중국인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쓰촨(四川)성 쯔중(資中)현 파출소가 지난 25일 아동매매 혐의로 긴급 체포한 푸(付)모씨가 인면수심의 주인공.

변변한 일자리 없이 줄곧 홀아비 신세를 면치 못했던 푸씨는 1999년 이곳저곳을 떠돌다 자신이 살던 마을로 흘러들어온 정신박약 증세의 여성을 맞아 살림을 차렸다.

동거 1년만에 첫 딸을 얻었지만 푸씨에게 자식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푸씨는 딸이 태어난 지 불과 며칠 만에 3천 위안(55만 원)을 받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팔아 넘겼다.

첫 딸을 팔아 유흥비로 흥청망청 쓰면서 돈 맛을 알게 된 푸씨는 이듬에 태어난 자녀 역시 출생 직후 돈을 받고 남에게 넘겼다.

푸씨가 지난 10년간 동거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는 모두 6명. 푸씨는 이 가운데 병으로 사망한 2명을 제외한 4명의 자녀를 모두 수천 위안씩을 받고 팔아 넘겼다.

푸씨는 심지어 마을 주민들에게 "돼지를 키워 파는 것 보다 벌이가 훨씬 낫다"고 떠벌리며 자랑하기도 했다.

보다 못한 마을 주민의 신고로 철창신세를 지게 된 푸씨는 "키울 형편이 안돼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 위탁하고 아내의 산후조리를 위해 약간의 돈을 받았을 뿐"이라며 인신매매 혐의를 부인했다.

마을 주민들은 "사망한 2명의 자녀도 건강했다면 팔아치웠을 것"이라며 "짐승도 제 새끼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는데 푸씨는 오로지 돈을 벌려고 그 많은 아이들을 낳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누리꾼들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하면서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조차 상실했다"고 개탄하며 "인면수심의 아버지가 자식들을 팔아 치우며 활개를 치는 동안 뭘 했느냐"고 마을 주민들과 당국을 질타했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