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총선을 4주 앞두고 지난달 30일 실시된 독일 3개 주의회 선거에서 집권 기민당(CDU)이 사실상 패배했다.

슈피겔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기민당은 현재 단독 정부를 이끌고 있는 자를란트주와 튀링겐주에서 34.5%와 31.2%를 득표해 제1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추락했다.반면 좌파 정당들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이들 지역에선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기민당은 5년전 선거때는 자를란트주에서 47.5%,튀링겐주에서 43.0%를 득표했었다.현재 연방정부 차원에서 기민당과 대연정중인 사민당의 득표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대 정당을 이탈한 표는 주로 좌파당,녹색당 등 좌파 소수 정당들로 이동했다.좌파당은 튀링겐주에서 27.4%를 득표,사민당을 제치코 기민당의 턱밑까지 쫓아왔다.자를란트주에서도 사민당(24.5%)과 대등한 수준인 21.3%의 득표를 했다.선거가 치러진 독일 각주에서 여러 정당간 이합집산의 결과에 따라 주정부 정권교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다만 기민당은 사민당(SPD)과 대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작센주에서는 5년전(41.1%)에 비해 소폭 하락한 40.2%의 득표율을 보여 권력 유지가 무난할 전망이다.

이같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추진중인 기민·기사당(CSU) 보수연합이 내달 총선에서 승리,연방 하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더라도 자를란트주와 튀링겐 주가 좌파 정당들에 넘어가 각 주 대표들로 구성되는 상원에서 소수로 전락한다면 진보정당인 사민당의 협조 없이는 원활한 정책을 수행하기 힘든 상황을 맞게 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