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의 타계를 계기로 정치 명문인 케네디가의 재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케네디 가문 전체의 재산규모가 1980년대 총 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30일 보도했다.케네디 전 의원의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가 금융업,부동산 매매,주류 판매,영화 제작,월스트리트 금융회사의 지분 등을 통해 불린 막대한 부가 원천이다.

조지프 케네디는 1945년 1250만달러를 투자해 시카고의 머천다이즈마트 건물을 사들여 화제를 뿌렸다.도심의 2개 블록에 걸친 25층짜리 이 건물은 당시 워싱턴의 국방부(펜타곤) 건물이 지어질 때까지 단일 우편번호를 사용하는 건물로는 최대 규모였다.이 건물은 1998년 부동산 경기가 한창 좋을때 뉴저지에 있는 부동산 신탁회사에 6억2500만달러에 팔렸다.

에드워드 케네디 전 의원의 경우 지난해 자신과 아내,부양가족의 재산으로 신고한 금액이 1500만∼7260만달러에 달했다.2007년에는 4690만∼1억5700만달러를 신고했다.그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해마다 16만5200만달러의 세비 수입이 있었다.다음달 중순 출간할 예정인 회고록 출판계약으로 199만5833달러의 로열티를 받기도 했다.개인재산과 별개로 그의 선거운동 기금 계정에는 지난 6월말 현재 450만달러 정도가 남아있다.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의 총 재산은 1억∼4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케네디가는 이같은 부를 기반 삼아 존 F 케네디,로버트 케네디 두 형제를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시켰다.막내인 에드워드 전 의원은 8차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재산이 풍족한 만큼 이익단체나 정치헌금 기부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보적인 가치를 표방한 가문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여유롭게 공익 봉사활동도 할 수 있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