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조정 빈도를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거대 석유화학업체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중국 국영 석화업체들의 주가는 지난 29일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안이 전해지자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29일 상해증권보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중국 정부가 불안정한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석유제품 가격의 조정 빈도를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주 "경기 회복은 안정적이지 못하며 정부 당국은 무작정 낙관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 것으로, 사실상 석유제품 가격 인상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주식시장서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제한폭인 10% 폭락한 13위안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해종합지수(SCI)는 5.4% 하락했다.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 중국석유화학(시노펙) 주가도 홍콩 주식시장서 5.4% 하락, 이날 2% 하락한 홍콩 항셍지수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선홍카이 파이낸셜 마이클 육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유가에도 불구, 중국 정부가 원료가격 조정에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 전해지자 석화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들 국영 기업이 지금까지 정부의 ‘차별적 지원’을 받아왔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원유가격이 배럴당 60달러선을 돌파하면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며 정부 측에 소매가격 인상을 요청했다. 정부는 이를 수용해 지난 6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최대 11% 인상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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