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인사, 총리 지명후 단행
최종 개표 민주 308석, 자민 119석, 공명 21석

일본의 8·30 총선을 역사적 승리로 이끈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31일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나섰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등 당료들로 '정권인수팀'을 출범해 내각과 당 인사, 국가전략국 등 새로운 조직 구성, 추경 및 내년 예산 등 시급한 현안 파악과 업무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하토야마 대표는 30일 밤 방송사 출구 조사 등으로 압승이 기정사실화한 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 간 대표대행, 오카다 간사장 등과 정권 인수에 대해 협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민당에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에 협조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새벽 기자회견과 방송사 인터뷰 등에서 시급한 현안인 당.정인사와 관련 "당 3역과 충분한 논의를 한 뒤에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인사를 성급하게 할 환경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권 인수를 위해 관방장관과 재무상, 외상 등 핵심 각료를 우선 임명하는 방안과 관련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한꺼번에 하겠다"고 못박아 내달 15일로 예정된 총리지명 후에 내각 인사를 단행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집권 자민당과의 협조 사안에 대해서는 신종인플루엔자와 재해, 지진 등이 맹위를 떨치는 상황이어서 핵심 현안 위주로 사안의 진전상황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일등 공신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의 중용 가능성과 관련 "선거에 공적이 있는 만큼 내년 참의원 선거를 포함해 오자와씨에게 어떤 일을 맡길 것인지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내년 7월 참의원선거에 대비해 선거에 수완이 있는 오자와를 당 요직에 중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내달 중순께 특별국회에서 총리에 지명된 뒤 23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한다.

한편, 최종 개표 결과 자민당은 총 480개 의석 가운데 단독 과반수(241석)를 크게 웃도는 308석을 확보하면서 119석을 얻는 데 그친 자민당을 대파했다.

이어 공명당 21석, 공산당 9석, 사민당 7석, 국민신당 3석, 무소속·기타 13석 순이었다.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은 여당이 중의원 상임위원장을 독점하고 전 상임위원회에서 여당 의원 수가 과반을 넘기위해 필요한 절대안정다수 의석(269석)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 지난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정권에서 자민당이 얻은 최고 의석 기록(300석)도 상회하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