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정권을 결정할 중의원 선거(총선) 투표가 30일 오전 전국 5만978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이번 총선은 선거전 종반까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온 민주당이 54년간의 자민당 일당 지배를 종식시키고 정권 교체를 이룰지 아니면 자민당과 공명당이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면서 극적으로 연립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쟁점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일방적인 우위 구도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권 탄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00~3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실제 민주당이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의 재가결하는데 필요한 3분의 2(320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지, 또 자민당이 얼마나 추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소선거구에서 300명, 그리고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눈 비례대표에서 180명 등 총 480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출마자는 총 1천374명이며, 유권자는 1억434만4천170명이다.

투표는 오전 7시에 시작해 오후 8시까지 계속된다.

총선 공시일 다음날인 18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실시된 부재자 등 기일전 투표에는 1천94만4천845명이 참여한 것으로 총무성이 29일 집계했다.

기일전 투표는 29일까지 진행된 만큼 최종 투표자는 1천20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총무성은 추정했다.

이런 수치는 지난 2005년 총선에 비해 1.6배 가량 많은 것이다.

투표가 마감되면 곧바로 각 선거구별로 개표에 들어가며, 31일 새벽이면 선거구별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NHK 등 각 방송은 투표 마감과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개표 방송 경쟁에 나선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지난 2005년 중의원 선거의 67.5%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2차례의 총선에서는 도시 지역의 결과가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

자민당이 압승한 2005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과 오사카(大阪), 효고(兵庫) 등 도시지역 6개 도부현(都府縣) 102개 소선거구에서 7석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자민당이 이들 지역에서 44석을 얻는데 그친 2003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총 의석을 177석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선거전 마지막일인 29일엔 도시지역에 대한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아소 총리는 이날 도치기(檜木), 이바라키(恣城), 가나가와(神奈川)현, 도쿄 등을 돌며 "지금은 경기 회복이 진행중이다.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계속해서 자민당과 공명당 정권이 경제정책을 완성시키겠다"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는 오사카(大阪)에 이어 도쿄를 방문, "30일을 일본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는 날로 만들자. 관료 주도 정치를 끝내고 국민과 논의해 정책을 만드는 일본 최초의 민주정치를 만드는 선거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