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플루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합동대책반을 구성,가동에 들어갔다.

○…27일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지난 24일 폐렴 증세로 서울 모 대학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를 받다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27일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한 달 전부터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났으며 증세가 악화돼 대학병원으로옮겨져 응급치료를 받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세 번째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15,16일 신종 플루 첫 번째,두 번째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한 이후 11일 만이다.

지난 25일 현재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3332명이며 이 중 1000여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완치된 상태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발생한 신종 플루 사망자는 신종 플루가 면역력이 떨어진 고위험군에 치명적임을 보여준 사례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고위험군으로 보통 △50~60대 이상의 고령△천식 등 만성 호흡기 환자△당뇨병 환자△임신부△생후 6~23개월 소아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 등을 꼽고 있다.

숨진 세 명 모두 바이러스 감염 시 추가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55세 이상의 고위험군이었다. 세 명 모두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부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평소 활동량이 적은 노인이나 과거에 결핵이나 폐렴을 앓았던 사람,지병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사람에게는 신종 플루가 매우 치명적이라는 얘기다.

○…복지부가 신종 플루 대유행 시 최대 2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작성,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최영희 의원(민주당)이 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는 향후 신종 플루 유행 규모를 입원 환자 10만~15만명,사망자 1만~2만명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등을 통해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펼쳤을 때의 예상 수치며,방역 대책이 없는 경우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되고 입원 환자 20만명,사망자 2만~4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신종 플루 사망자 추정치는 영국이나 호주 등 외국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나온 수치를 우리나라에 단순 적용해 계산한 것으로 현실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긴급 해명했다.

○…기존 'N95' 등급 수입 방역용 마스크보다 기능이 우수한 'KF94' 등급의 신종 플루 마스크가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KF94 등급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마련한 방역용 마스크 규격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방역용 마스크로 권장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인증 N95 등급 마스크나 유럽 표준인증을 받은 'FFP2' 등급 마스크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박신영/정종호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