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 창업주 26년만에 愛馬 재회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의 창립자 존 슈내터(John Schnatter)가 자신의 승용차를 판 돈을 밑천으로 세계적인 피자회사를 탄생시킨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슈내터는 1983년 그의 1971년산 '시보레 카마로 Z28'을 2800달러(약 348만원)에 팔았다. 그리고 이 돈으로 레스토랑 장비를 구입해 작은 아버지의 레스토랑에서 처음으로 피자를 팔기 시작했고, 현재 세계 20개국, 3000여 개 매장 둔 파파존스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09년 8월, 슈내터는 성공의 종잣돈이 된 '카마로'를 26년 만에 다시 찾게 됐다고 25일(현지시간) AP가 전했다. 당시 이 차를 팔 때 가격은 불과 2800만 달러였지만, 다시 되찾아올 때의 가격은 약 89배인 25만달러(약 3억1142만원)였다.

사연은 대략 이렇다. 슈내터는 피자 사업가로 성공하고 나서도 '카마로'를 잊지 못해 수년간 이 차를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결국 '카마로'를 찾기 위해 웹사이트를 열었고, 이 차를 그에게 가져다 준 사람에게 25만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카마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이 차는 파파존스의 본사가 있는 켄터키주(州) 루이스빌에서 동쪽으로 약 165마일 떨어진 소도시 플랫우드에 있었다. '카마로'의 새주인 제퍼리 로빈슨(Jeffery Robinson)은 5년 전 이 차를 4000달러(약 498만원)에 구입했다.

그는 슈내터가 미국 풋볼 리그(NFL) 경기 직전 가진 TV 인터뷰에 출연해 '카마로'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소식은 로빈슨을 인터넷 검색으로 이끌었고, 한 자동차 블로그에서 자신의 차가 파파존스의 창립자 슈내터가 애타게 찾고 있는 바로 그 차라는 것을 알게 됐다.

26년 만에 꿈에 그리던 차를 다시 찾게 된 슈내터는 "이 차를 다시 본 순간 내 차인줄 알면서도 또다시 확인하고 싶어 둘러봤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카마로'는 더 큰 엔진과 타이어 그리고 핸들을 두 번 교체한 것만 빼면 과거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이로써 로빈슨은 약속대로 25만 달러를 받게 됐다. 운좋게 슈내터의 차를 구입해 단번에 24만6000달러(약 3억)를 손에 쥐게 된 셈이다. 슈내터는 '카마로'를 파파존스 본사에 전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곳에는 카마로의 복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한편 파파존스는 슈내터와 '카마로'의 감격스런 재회를 기념하기 위해 '카마로'를 소유한 사람이 수요일에 파파존스에 방문하면 피자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AP는 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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