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회담을 무시하고, 2년 내 사실상의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할 것이라고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총리가 25일 밝혔다.

파야드 총리는 25일 자 영국 더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6년간 평화회담 후 왜 대화를 바꾸지 말아야 하는가"라며 합법적인 보안군, 정상적인 공공서비스, 번창하는 경제를 가진 사실상 국가를 건설하는 문제를 밀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야드 총리는 "점령에도 불구하고 점령을 끝내겠다는 생각"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의제이고, 그것을 집요하게 추구하고자 한다"고 팔레스타인 독립국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런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조지 미첼 미국 중동특사와 회동하기에 앞서 이같이 밝힌 파야드 총리는 2011년 중반까지 이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야드 총리는 이스라엘의 협력과 상관없이 제 기능을 하는 사실상 국가가 존재한다면 결국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점령을 끝내는 데 대해 진지한 입장인지를 솔직히 드러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을 되살리기 위해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을 동결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해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전면적인 동결을 거부하는 대신 서안지역 이스라엘 정착촌 입찰 공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파야드 총리는 서안에서 모든 건설 작업이 중단되는 게 필수적이라고 촉구했다.

중동평화회담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점령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작년 12월 중단됐다.

(런던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