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의 철강업체와 화학업체 등 소재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차량을 겨냥해 가벼운 신소재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친환경차의 성패는 연비개선에 달렸고,이는 차량 경량화와 직결돼 있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일본제철은 바퀴구동 부품의 중량을 20% 정도 줄인 강판을 2013년까지 실용화할 계획이다.JFE스틸은 15∼20년내에 강도가 3배 이상 높은 자동차용 강재를 개발해 실용화하기로 했다.세키스이화학은 차체의 진동을 억제하는 소재의 중량을 25% 가량 줄인 합성수지를 개발해 시험 출하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차체 중량을 30% 정도 줄이면 연비는 20% 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차량은 대용량의 전지와 이를 동력화하는 부품을 탑재하기 때문에 차량 중량이 일반 차량보다 10% 정도 무겁다.따라서 차량의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품과 소재의 소형·경량화가 필수적이다.현재 자동차 무게의 70∼80%는 철강재가 차지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요타자동차는 시판중인 친환경차의 보닛 등에 경량 알루미늄 제품을 쓰고 있고,차량 유리를 초강도의 합성수지로 대체한 차량도 만들고 있다.닛산자동차는 향후 10년내에 모든 차종의 무게를 평균 15% 줄일 계획이다.

현재 합성수지 등 대체소재는 철강재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대량생산으로 비용을 낮출 경우 친환경차량뿐 아니라 휘발유 차량에도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다.차량 소재·부품업계와 자동차업계가 경량 신소재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미래의 주력 차량이 친환경차가 될 수 밖에 없어서다.JP모건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친환경차의 세계판매는 지난해보다 23배 늘어난 1128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올 연간 중국 차량 판매 규모에 맞먹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