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서병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새마을운동 해외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주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한 서 위원장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캄보디아 새마을운동 추진을 위해 양국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민·관합동위원회는 새마을운동 노하우를 캄보디아에 전수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인력 등을 지원하게 된다.한국에서는 서 의원을 비롯,김상조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 등 국회의원 3~4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농촌진흥청,새마을운동협의회 등 유관기관 대표,조남한 아주대 의대 교수,송형성 나무앤드그린 사장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캄보디아에서는 체아 심 상원의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훈센 총리는 서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새마을운동의 실천방안을 깊이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합동위원회가 새마을운동을 캄보디아에 뿌리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캄보디아는 농민이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낙후된 영농 기술탓에 생산성이 낮다.최근 캄보디아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해 농업생산성 향상을 내걸고 새마을운동 보급을 핵심과제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서 위원장은 “캄보디아 새마을운동 추진을 계기로 한국이 개발도상국 농촌 개발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새마을운동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한국식 농업대학 설립과 대규모 시범농장 건설도 추진키로 했다.농업대학은 2년제로 경기도 농업기술연수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뒤 캄보디아 현지에서 나머지 1년간 한국에서 배운 기술을 현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이와 관련,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6월 경기도와 농업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또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85km 떨어진 캄포트 지역에 있는 100ha(100만㎡) 부지를 농업대학 건립을 위해 할당키로 결정했다.이 지역에 시범농장을 세우고 한국에서 배운 영농기술을 이용해 옥수수·특용 작물 등 수출용 농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농업대학 건설 사업을 추진중인 송형석 나무앤드그린 대표는 “농업대학 출신 새마을 지도자들이 캄보디아 전역에서 최대 10만ha(10억㎡) 규모의 농장을 개발케하는 게 목표”라며 “한국으로선 안정적인 해외 식량기지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놈펜=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