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마릴린 먼로 곁에 묻히고 싶은 신원 미상의 재산가가 57억원의 거금을 들여 묏자리를 사들였다.

AFP 통신은 지난 14일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서 시작한 마릴린 먼로 무덤 바로 위 묏자리 경매에 총 21명이 입찰했다고 25일 밝혔다.

통신은 이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입찰자가 460만2100달러에 최종 낙찰 받았다고 전했다.

묏자리를 경매에 부친 주인공은 엘지 폰처라는 이름의 여성이다. 이 여성은 160만달러 규모의 베버리힐스 소재 주택 마련을 위해 경매에 내놓았다.

엘지 폰처는 죽은 남편 리처드 폰처가 1954년 먼로의 전 남편인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로부터 이 묏자리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또 리처드 폰처는 배우자인 폰처의 묏자리까지 함께 구입했으나, 폰처는 자신의 묏자리로 남편을 이장할 계획이다. 폰처 자신은 화장해 주기 바란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폰처는 "마릴린 먼로 바로 위에서 영원한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여기 있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묏자리를 온라인 경매에 부쳐 전세계 재산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묘지 관리인은 "먼로 무덤 두 자리 위에 위치한 자리 하나가 아직 남아있다"면서 "비교적 싼 가격인 25만 달러에 구입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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