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 정치권에서 미국 스탠포드대학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엿새 앞으로 다가온 8·30 총선에서 여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자민당 총재인 아소 다로 총리와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스탠포드대 유학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여기에 지난주말 부임한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도 이 대학 출신이고,후지사키 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도 역시 스탠퍼드대에서 유학했다.

오는 30일 총선에서 민주당 자민당 등 어느 곳이 승리하더라도 차기 총리와 미국과 일본의 대사가 모두 동문이 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지난 20일 일왕의 신임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한 루스 대사는 그동안 대학 동창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에서는 이 대학 출신자들로 ‘일본스탠포드협회(JSA)’가 구성돼 있으며,회원 수는 1600명 가량이 된다.

아소 총리는 가쿠슈인(學習院)대를 졸업하고,1963년부터 2년간 스탠포드에서 유학했다.하토야마 대표는 도쿄대 졸업 후 1976년에 스탠포드대 공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때문에 앞으로 미·일 관계에 스탠포드 동문이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금까지 미·일 외교계나 정치계엔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 동부의 명문 대학 출신들이 많았다.JSA 회장을 맡았던 그렌 후쿠시마씨는 “미국의 정치는 전통적으로 동해안 중서부가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서부의 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