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인대위원장, 31일 訪美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순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존 헌츠먼 신임 주중 미국 대사가 22일 밝혔다.

헌츠먼 대사는 이날 대사 부임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으로 미-중 관계는 올해 말이 되면 사상 최고의 수준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츠먼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일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11월 14-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방중은 이를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헌츠먼 대사는 미-중 관계가 올해 내에 가장 돈독해질 것으로 말해 오바마 대통령이 방중기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대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 후 주석과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문제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방안,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나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

한편 중국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격) 상무위원장이 오는 31일부터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방향으로 미-중 양국이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공식 방미는 지난 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직전에 완리(萬里) 당시 위원장 이래 20년 만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재임 때인 2007년 가을과 2008년 봄에도 우 위원장의 방미 일정을 조정했으나 티베트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자세에 중국 측이 반발하면서 실현되지 않았다.

이번 우 위원장의 방미 계획의 배경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중 관계를 폭넓게 강화하려는 중국 측의 의도가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