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트의 대가' 로 불리는 앤디 워홀의 유품중에서 최근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직접 서명을 한 나체 사진 포스터가 발견됐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987년 세상을 떠난 워홀은 생전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모으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그의 사후 맨해튼에 위치한 워홀의 4층짜리 집은 각종 골동품, 옷, 책, 공예품들은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폐품'으로 보이는 갖가지 물건들로 가득찬 상태였다.

그의 집착적인 물건 모으기는 앤디 워홀 재단이 고용한 기록 보관인들에게는 숨겨진 보물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재클린의 자필 서명 나체 포스터는 최근 610개에 달하는 문서상자들과 파일 캐비닛, 우편배달물 상자들을 정리하던 도중 발견됐다.

이 포스터에는 "앤디에게, 영원한 사랑을 담아, 재키 몬타우크(뉴욕주의 지명) " 이라는 서명이 담겨져 있었다.

18개월전부터 시작된 유품 정리작업을 감독중인 기록 보관인 매트 월비칸은 "재클린 오나시스는 워홀이 몬타우크 해변에 소유했던 별장을 종종 방문하곤 했다.

재클린의 두번째 남편인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는 사진사를 고용, 나체로 수영을 하는 아내의 모습을 찍었다"고 전했다.

재클린의 나체 수영 사진 가운데 한장은 래리 플린트의 손에 들어가 허슬러의 포스터로 등장했으며 재클린은 이 포스터를 농담삼아 워홀에게 보냈다.

월비칸은 글씨 비교를 통해 포스터에 있는 서명의 진짜 여부를 밝혔다면서 "처음에는 포스터에 있는 서명이 진짜일까 의심했는데 정말로 재클린의 글씨와 들어맞아 놀라웠다" 고 말했다.

워홀의 집에서는 이 포스터 외에도 현금 1만7천달러와 1986년에 결혼한 캐롤라인 케네디의 웨딩 케?, 미라 처리된 고대 이집트인의 발 등 갖가지 물건들이 발견됐다.

기록 보관인들은 6년에 걸쳐 워홀의 택시 요금 영수증에서부터 팬레터, 사진 등 모든 물건들을 살펴본 뒤 데이터베이스화 할 예정이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