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1일 개교하는 초등학교에 만 6살이 돼야 입학할 수 있다는 연령 제한으로 인해 해산을 앞둔 중국 임산부들 사이에 제왕절개 수술 열풍이 일고 있다.

중국 충칭만보(重慶晩報)는 20일 자기 자식을 6살 때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려는 임산부들이 대거 병원으로 몰려들면서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교육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8월31일 이전에 출생한 만 6살 어린이만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으며 9월1일 이후 출생한 어린이는 1년을 더 기다려야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

충칭병원 제1부속병원 산부인과 병실에 입원한 예비엄마 리리(莉莉)는 "내 출산 예정일은 9월10일이지만 우리 아기를 위해 반드시 8월 말 이전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임신 초기에는 아기 취학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지만 최근 친구들과 채팅을 하면서 9월에 출산하면 아기가 1년 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324병원 산부인과 의사들은 "초등학교 연령제한 규정 때문에 예정일을 앞당겨 출산하려는 임산부들이 많다"면서 "특히 8월에는 해산한 임산부 129명중 절반 이상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장경찰총대병원 산부인과 의사는 "출산 예정일이 10월인 임산부가 아기를 1년 일찍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40여일이나 앞당겨 제왕절개 수술을 받겠다고 요구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차오(新橋)병원, 시난(西南)병원, 충칭병원, 부녀보건병원 등 충칭 시내 산부인과 병원에는 9월이 오기 전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려는 예비엄마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8월31일에 태어난 아이와 9월1일에 태어난 아이에게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입학 연령을 적당하게 조정하거나 입학 연령제한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반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