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튀니지 당국 '임신주장 여성 정신적 문제 있어'"

아프리카 튀니지의 한 여성이 무려 12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최근 보도는 관련 당사자들의 허위 주장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9일 보도했다.

앞서 프랑스의 AFP통신, 미국의 폭스뉴스, 영국의 인디펜던트 등 각국의 주요 언론은 17~18일에 걸쳐 알제리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신문 `에초우룩(Echourouk)'을 인용, 튀니지에 사는 30대 여성이 남녀 각각 6명의 12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튀니지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여전히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여성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아예 임신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부의 한 대변인이 말한 것으로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요원이 그녀를 장시간 조사했지만 임신은 그녀의 상상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6명의 사내아이와 6명의 여아를 9개월 동안 임신한 것으로 말했지만 외관상 그런 주장을 입증할 만한 게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그 여성과 `마르완'으로 알려진 남편 모두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9쌍둥이 임신 사실이 보고된 적이 있지만 12쌍둥이 임신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 소견이다.

폭스뉴스의 건강부문 편집 책임자 매니 앨버레즈 박사는 후속 보도에서 설사 12 쌍둥이를 임신한다고 해도 출산에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5명 이상의 임신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연성기사의 범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