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가 17일 열대성 폭풍인 빌(Bill)이 올해 대서양의 제1호 허리케인으로 발전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플로리다 데스틴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밀려오는 파도를 지켜보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경로상으로 볼 때 이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비롯한 미 본토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해상에서 소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로리다AP연합뉴스
3% 이상 급락…브렌트유 다시 80달러대로중동긴장 해소, 美 원유재고 4주째 증가 영향中 수요 여전히 약세…베네수 제재는 변수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이 해소되면서 국제유가가 3거래일째 하락세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늘어났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낙폭은 3%대로 커졌다. 다만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되살리면서 유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3.1%(2.67달러) 급락한 배럴당 82.6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배럴당 81.35달러) 이후 약 3주 만에 최저치다. 낙폭은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컸다.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보다 3.0%(2.73달러) 떨어진 배럴당 87.29달러에 장을 닫았다. 역시 3월 27일(배럴당 86.09달러) 이후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로 기능하는 브렌트유는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갔다.유가 약세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걷힌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수일째 별다른 행동 없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들이 일제히 대(對)이란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을 지원하고 러시아·중국·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예산안 4건 처리 방침을 밝힌 것이 유가 낙폭을 키웠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석유 전문가인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중동 갈등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증가했지만 휘발유와 증류유 재고는 감소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정유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인 가운데 미국 원유 재고는 4주 연속 증가했다.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270만배럴 증가한 4억6000만 배럴로 로이터의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 폭인 140만배럴을 웃돌았다. 오클라호마주 쿠싱 비축기지의 원유 재고는 한 주 동안 3만3000 배럴 증가해 3300만배럴을 기록했다. 했다. 미국 정부는 계속해서 전략비축유를 늘려 3억6490배럴까지 늘렸다. 미국 휘발유 재고는 한 주 동안 120만 배럴 감소한 2억2740만배럴로 로이터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 예상치인 90만 배럴 감소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디젤과 난방유 등의 증류유 비축량은 주중에 280만배럴 감소한 1억1500만배럴로 5년 평균치보다 7%가량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10만배럴로 집계됐고, 수입량은 일일 650만배럴, 수출은 하루 470만배럴로 나타났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기상 관측 이래로 최악의 가뭄을 겪는 아프리카의 잠비아에서 1조3천억원 규모의 긴급 원조를 요청했다.1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잠비아는 심각한 가뭄을 겪는 잠비아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이 235억 콰차(약 1조3천억원) 규모의 긴급 원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히칠레마 대통령은 전날 밤 공영 TV ZNBC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2천만 인구 중 660만명이 식량 구호가 절실하다"며 "235억 콰차의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잠비아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올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비가 오지 않아 농업 부문이 황폐해져 농작물과 목초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비아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무거운 마음으로 국제사회와 민간 부문과 종교 단체에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호소한다"고 말했다.잠비아는 장기 가뭄과 가중된 식량난에 지난 2월 29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어 말라위(3월 25일), 짐바브웨(4월 3일)도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는 등 아프리카 남부가 엘니뇨 현상에 따른 가뭄과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앞서 가뭄이 닥치기 전인 작년 말 아프리카 남부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거의 5천만명이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