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의 대형 유통점과 금융가 결제시스템 등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해 1억3000만명 이상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번호를 빼낸 사기범과 공범 2명 등 3명이 기소됐다.

미 검찰은 17일 전자통신에 의한 사기 혐의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앨버트 곤잘레스를 기소했다고 밝혔다.곤잘레스는 2명의 공범과 함께 2006년10월부터 2008년초까지 대형 편의점 세븐일레븐,슈퍼마켓 체인점 한나포드 브라더스 등 유통업체와 뉴저지 주의 카드 결제회사인 페이먼트 시스템즈 등의 네트워크에 침입해 고객 카드번호를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검찰은 이번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명의 도용사건이라고 밝혔다.구속영장에 따르면 이중 일부 카드번호는 온라인상에서 팔려나가 불법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출을 받는데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뉴욕타임스(NYT)는 카드 번호를 도둑맞은 고객들이 이를 인지하고 카드를 재발급 받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곤잘레스는 2008년5월 레스토랑 체인인 데이브앤 버스터스의 고객 정보를 빼낸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이에 앞서 2003년 뉴저지에서 컴퓨터 관련 범죄로 검거된뒤 미 재무부 비밀정보서비스와 검찰 등과 협력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정보를 훔쳐 거래한 해커들을 검거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법원 재판과정에서 혐의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고 징역 35년형과 10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