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가 8·30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경우 미국과 일본 간의 '핵 밀약' 문제에 대해 1년 이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양국 간 핵 밀약은 1960년 양국 안보조약 개정 시 일본 국내로 핵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을 반입할 때 사전협의를 하도록 규정하면서, 핵무기 탑재 미 함정의 기항과 항공기의 영공 통과 등의 경우에는 사전협의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비밀리에 합의한 것이다.

이는 2000년 미 국무부 문서와 미국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외부로 처음 알려졌고, 최근 전직 일본 외무성 관리도 이런 사실을 증언했으나 외무성은 이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17일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여야 정당대표 토론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의 외무성뿐 아니라 미국에도 가서 조사를 계속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사 기한에 대해서는 "6개월에서 1년 내에 결론을 내야 하는 문제"라며 "사실이 명백해지면 국민에 공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