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3.7%에 달했다고 내각부가 17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 이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던 일본 경제가 5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작년 4분기 2차대전 이후 최악인 -13.1%(연율 기준)의 성장률에 비하면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이어서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3.7%다. 전분기 대비 1.0%,연율 3.9%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는 소폭 미달한 수치다.

일본의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 수출이 회복되고,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2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6.3% 늘면서 5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도 전기 대비 증가했다. 미약하지만 소비가 늘어난 것은 내수 부양 차원에서 전 국민에게 나눠 준 현금과 하이브리드 카 등 친환경 차에 대한 보조금 및 감세,절전형 가전제품에 대한 에코포인트제 등으로 자동차와 가전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공공투자도 8.1%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공공투자 증가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의 성장세는 워낙 추락폭이 컸던 1분기 대비로 아직 전반적인 경기 수준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경제재정담당상은 "지금까지 펼친 경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서서히 자율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