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이 특사외교로 해외 독재정권에 억류돼 있던 자국민을 잇따라 구해내는데 성공했다.하지만 특사외교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민주당의 제임스 웹 상원의원은 최근 군사정권인 미얀마로 날아가 아웅산 수치 여사 자택을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은 미국인 존 예토씨의 신병을 넘겨받았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여기자 두명을 무사히 데려온데 이어 두번째로 특사외교가 위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보수적인 미 헤리티지재단은 16일 “예타씨를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은 미얀마를 통치하고 있는 군부가 민주화의 상징인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을 연장할 수 있도록 빌미를 제공했다”고 논평했다.“특사외교가 국익까지 챙길 수 있는지는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이런 거래는 나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 대사는 여기자 석방 직후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의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을 해준 격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한 바 있다.

보수진영은 전직 대통령과 현직 상원의원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미얀마의 군사정권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과 면담한 것은 독재자와 군사정권을 합법적으로 인정해준 것이나 다름없는 외교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