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감염된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여성이 출산 후 수주만에 숨져 임산부가 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14일 일간 글로브앤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23)은 출산을 2주 정도 앞둔 지난 6월 초 목이 아프고 열이 난다고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지 며칠간 폐렴증세가 나타나 다른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는 무사히 출산했다.

그러나 산모의 건강은 더욱 악화돼 호흡보조장치의 도움을 받다 이날 결국 사망했다.

퀘벡주 보건국 대변인은 이 여성이 주내 24번째 신종플루 감염 사망자라며 임산부가 일반인보다 신종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감염되면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영국의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은 임산부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경우 일반인보다 4배 이상 증세가 심각해 병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센터 보고서는 34건의 임산부 감염 건을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6명이 폐렴증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퀘벡주 라발대학의 유행병학자 가스통 드 세레스 박사는 "임산부의 합병증 위험은 임신 후반기에 더욱 높다"며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상을 보이는 임산부는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