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펠리페, 벨기에의 필립과 함께 촉망받는 유럽의 '차세대' 군주로 꼽히는 빌렘-알렉산데르 네덜란드 왕세자가 미국 뉴스통신사 AP를 고소했다.

14일 라디오 네덜란드 월드와이드(RNW)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왕세자와 막시마 왕세자비 부부는 소장에서 휴가지의 가족사진을 '파파라치'처럼 촬영, 보도한 AP에 건당 최고 25만유로의 벌금을 물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왕세자 부부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가족여행 중 스키를 즐기는 모습이 AP를 통해 보도되자 발끈했으며 결국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네덜란드 언론 행동강령에 따르면 왕실 사진은 공식 '포토세션'에서만 촬영할 수 있으며 여기에 참석하는 언론인은 이 행동강령을 준수할 의무를 갖는다.

따라서 그동안 공식 포토세션에 참석해 왕실 사진을 촬영, 보도에 사용해 온 AP가 휴가지의 왕세자 가족 모습을 촬영해 보도한 것은 행동강령을 위반해 무단으로 왕실 사진을 사용한 셈이라고 왕세자 측은 주장했다.

특히 왕실 가족은 휴가를 시작할 때 "남은 휴가기간에는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비공식 포토세션을 갖는데 AP는 이러한 묵계도 깼다는 주장이다.

왕세자는 이날 재판부에 낭독된 성명에서 휴가 중인 왕실 가족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어린 자녀에게 "용납될 수 없는 압박"이라면서 무단사용 사진 건당 2만5천유로의 벌금을 물리되 이러한 행위를 계속할 경우 건당 25만유로의 벌금을 물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알렉산데르 왕세자의 고소에 대해 법원은 2주 이내에 판결을 내릴 전망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