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전후해 한국을 첫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오바마 대통령이 11월14~15일 열리는 APEC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 지역 방문 기간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순방 계획이 확정되면 곧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방문 대상국이 몇 개 있지만 현 시점에서 어느 국가가 될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교 소식통들은 방문 대상국에 한국 중국 일본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뒤 극동 3개국을 제외하고 유럽,아프리카,남 · 북미,중동,러시아 등 주요 대륙과 국가를 거의 모두 다녀왔다. 이를 감안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첫 한국 방문은 APEC 회의를 전후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 미 양국 정부도 그의 연내 방문을 놓고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방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만큼 답방을 고대해 왔다. APEC 회의에 앞서 양국 정상은 오는 9월24~25일 미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만날 예정이어서 방한과 관련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