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또 실수를 했다.

클린턴 장관은 13일 나이지리아 타운홀 미팅에서 나이지리아에 만연한 선거부정과 2000년 미국 대선을 비교하다가 실언을 했다.그는 “우리 (미국) 민주주의는 여전히 진화중”이라며 “여러분이 기억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과거 일부 선거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2000년 대선은 대선후보의 동생이 주지사를 맡고 있는 어떤 한 주(플로리다주)에 의해 결판이 났다”면서 미국에서도 선거와 관련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것.

2000년 미국 대선은 재검표 소동까지 갔으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를 극적으로 누르고 승리했다.당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부시의 동생인 젭 부시였다.젭 부시 전 주지사측은 클린턴의 실언과 관련 “그처럼 잘못된 발언에 대해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워싱턴의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의 일리야 샤피로 선임연구원은 “한 나라의 관리가 자신의 나라를 비판한다면 그건 명백히 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그런 언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콩고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견해를 묻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국무장관은 남편이 아니라 나”라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가 외교수장답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지난달에는 장거리 로켓발사와 2차 핵실험 등 잇따른 북한의 도발행태를 두고 “마치 관심을 끌려는 꼬마와 철부지 10대들에게서 느꼈던 경험과 같은 것”이라고 발언했다.북한은 “소학교 녀학생”이라며 그에게 ‘보복’을 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