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2년만에 NPC서 북핵관련 연설 예정

한달 넘게 병상에 누워있는 김대중 (DJ) 전 대통령이 내달 중순 미국 내셔널프레스센터(NPC)에서 연설하는 `기적'이 이뤄질 수 있을까.

13일 NPC의 내달 행사표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는 9월 18일 저널리즘의 상징인 워싱턴D.C의 NPC에서 연설을 하도록 예정돼 있다.

주제는 김 전 대통령의 `전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북 문제. NPC측은 "북한의 핵문제, 한반도 평화, 교착상태의 남북관계, 6자회담에 대해 의견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NPC는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각별한 곳이다.

그는 꼭 2년전인 2007년 9월 18일 NPC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서광이 보인다"는 주제의 연설에서 "6자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 평화적인 북핵해결의 염원을 연설에 담았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1년후쯤 현실화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문제에 대해 "해제될 것으로 안다"고 `쪽집게' 답변을 내놓아 주목을 끌기도 했다.

앞서 DJ는 아.태재단 이사장 시절이던 1994년 5월 NPC 연설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제안했고, 실제로 방북을 이끌어냈다.

NPC측은 김 전 대통령의 건강악화에 따른 연설 취소 여부와 관련, "우리도 김 전 대통령의 건강문제에 대해 듣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이 취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