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3일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건설 활동을 멈추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연설에서 이같이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뒤 팔레스타인인들의 `적법한 저항권'을 강조했다.

20년 만에 열린 이번 파타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재선출된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모든 형태의 정착촌 활동이 중단돼야만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며 "예루살렘도 정착촌 활동 중단 대상의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은 "우리는 평화를 지향해야 하지만, 점령 행위에 저항하고 자유와 독립,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적법할 권리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대인 정착촌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서안 지역과 동예루살렘에 자국민을 이주시켜 건설한 일종의 식민마을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장래의 독립국가 영토가 될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활동을 동결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 매파 정부는 기존 정착촌 내의 인구과밀화 문제 등을 들어 신규 주택 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