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2020년 개통 예정인 남북 종단 고속철도에 일본의 신칸센을 도입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베트남 국영철도의 응우옌 방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3일 보도했다. 남북고속철도는 베트남의 3대 국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총연장 1560㎞이며 공사비는 56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한다. 베트남 정부는 이 고속철도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을 일본의 정부개발원조(ODA)와 아시아개발은행(ADB),세계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남북고속철도에 열차 차량은 물론 철도제어와 신호 시스템 등도 모두 신칸센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베트남 국영철도는 이를 위해 일본 도카이여객철도(JR도카이)에 기술자를 파견해 신칸센 도입을 위한 노하우 전수에도 착수했다. 이들은 신칸센 운행 현장을 시찰하고 기술 실습 등도 받을 예정이다.

국내 철도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인 일본이 신칸센 열차와 관련 시스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진출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현재 베트남 외에도 브라질과 인도가 자국 내 고속철도 건설에 신칸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칸센은 일본이 자체 기술로 개발,1964년 세계 처음으로 시속 200㎞를 넘는 영업 주행을 실현한 고속철도다. 경쟁 상대인 프랑스의 테제베(TGV)와 비교해선 속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열차 폭이 약 50㎝ 커 승객 1인당 중량이 가벼운 게 특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