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이 엄마가 되는 연령이 점점 늦어져 25세에 첫 출산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성의 초산 연령은 1970년에 평균 21.4세였으나 2006년에 평균 25세로 높아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인구통계학자인 T. J. 매튜스는 "1970년에는 신생아 100명 중 한 명이 35세 이상 여성의 아기였으나 2006년에는 12건의 출산 중 하나가 35세 이상 여성의 출산"이라며 "극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엄마가 되는 연령이 젊은 편이다.

영국, 스위스 등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여성들이 평균 30세는 돼야 첫 아기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나이 많은 엄마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10대 출산율이 높아 첫 출산 연령이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다고 헬스데이 뉴스는 말했다.

이 같은 늦은 출산 경향은 모든 인종ㆍ민족 그룹과 모든 주에서 관찰됐다.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초산 연령의 변화는 워싱턴 DC가 가장 심해 5.5년이었고, 다음 매사추세츠가 5.2년, 뉴햄프셔가 5.1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뉴멕시코주는 같은 기간에 초산 연령의 변화가 2년에 불과했다.

인종별로는 아시아ㆍ태평양제도 출신 미국 여성들의 초산 연령이 28.5세로 가장 늦었고, 인디언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 여성의 초산 연령이 21.9세로 가장 빨랐다.

엄마가 되는 연령이 늦어지는 이유는 여성들이 결혼을 빨리하기보다 교육과 직장에 좀 더 관심을 쏟기 때문이라고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제니퍼 우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