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OAS 압박 강화 필요성 강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주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온두라스 정치위기 해소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을 만나 "오바마 대통령을 통해 온두라스 쿠데타 세력에 대한 사퇴 압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다음 주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온두라스 쿠데타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면서 쿠데타로 집권한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의 사퇴와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강한 압력을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온두라스가 경제의 7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가 온두라스의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룰라 대통령은 셀라야 전 대통령의 조건 없는 즉각적인 복귀를 위한 지지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면서 미주기구(OAS)와 미국이 정치ㆍ경제적 압박을 가하면 온두라스 쿠데타 세력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링 장관은 앞서 지난 5일에는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제임스 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미첼레티 대통령을 비롯한 온두라스 새 정부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력을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이들의 은행계좌를 동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셀라야 전 대통령은 이날 룰라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칠레 수도 산티아고로 이동해 13일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