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아프간군이 탈레반 지역 주민의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고 현지언론과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12일 성명을 통해 400명의 미군 병사들이 아프간군 병사 100명과 함께 남부 헬만드 주(州)의 탈레반 근거지에서 '이스턴 리졸브 Ⅱ'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래리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 해병 여단장은 성명에서 "나우 자드 지구에서 펼쳐지는 이번 작전의 목적은 탈레반이 다음 주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과 지방선거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임무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아프간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장악지역에서 반군들을 몰아내 더 많은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는 뜻이다.

아프간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 전역의 7천 여개 지구 중 9개 지구가 탈레반 지배하에 있으며, 이 가운데 4개가 헬만드주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탈레반의 위협에 노출된 지역은 이 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일각에서는 아프간 전역이 탈레반의 선거 방해 폭력에 노출돼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탈레반은 지난 10일 수도 카불 인근 로가르 주 정부 청사와 경찰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고, 앞서 지난 4일에는 카불에 산발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선관위 관리들에 따르면 투표 당일인 20일에는 아프간군과 경찰병력은 물론 현지 주둔 연합군 등 30만명의 병력이 전국의 투표소에 배치될 예정이다.

모하마드 아지미 아프간 국방부 장관은 "선거 안전을 위해 우리 군 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선거 당일까지 더 많은 지역이 안전지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