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대비한 30년 준비와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

12일 일본 언론은 전날 발생한 도쿄 인근 시즈오카(靜岡)현 지진이 규모 6.5로 강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음에도 사상자가 적었던 것은 지진에 대비한 주민들의 준비가 철저했기 때문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도카이(東海) 대지진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1978년 대규모지진대책특별법을 제정, 시즈오카현과 아이치(愛知)현, 야마나시(山梨)현, 시나가와(神奈川)현 등 도카이 지방의 방재대책을 강화한 이후 주민들이 30년간 대비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의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현재 사망 1명, 부상 110여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과거 지진과 비교할때 현저하게 적은 것이다.

지난 2007년 7월 발생했던 니가타(新潟) 지진의 경우 규모 6.8에 인명피해는 사망 15명 부상 2천345명이었다.

2004년 10월의 니가타 지진은 규모 6.8에 사망자는 68명 부상자는 4천805명이었다.

앞서 2003년 7월의 미야기(宮城) 지진은 규모 6.4에 부상자는 677명이었으며, 2001년 3월의 게이코 지진은 규모 6.7에 인명피해는 사망 2명, 부상 288명이었다.

이번 시즈오카지진은 다른 지진과 비교해 가족 단위의 피해가 적었고, 쓰러진 가구나 선반, 집기, 무너진 천장 등에 치여 숨지거나 부상한 경우도 급감했다.

주민들이 단잠에 빠져있던 오전 5시7분께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자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처럼 인명피해를 줄일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지진에 대한 대비가 철저했기 때문이다.

내각부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의 가구고정률은 63%로 전국 최고다.

도쿄도의 가구고정률은 41%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지진에 대비해 새로 집을 지을때 내진구조를 강화했고, 일부 주민은 별도의 대피 시설도 갖추고 있다.

물론 이번 지진에서는 지진파의 주기가 0.1∼0.5초로 기존의 대규모 지진(1∼1.5초)에 비해 짧았다는 점도 피해가 적었던 원인으로 지적됐다.

아사히 신문은 "지진의 지속시간이 짧았다는 점도 있지만 시즈오카현의 준비와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지진대비 선진 지역인 시즈오카 주민들의 대비와 침착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 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