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친구들(FOB,Friends Of Bill)에게 생일 턱을 크게 쏜 것일까,아니면 최근 방북해 여기자 두 명을 무사 귀환시켜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일을 자축한 것일까.

뉴욕타임스(NYT) 블로거뉴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0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 있는 최고급 스테이크하우스인 '크래프트스테이크'에서 친구들을 초청해 63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만찬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스테이크하우스가 내놓는 일본 화우의 8온스짜리 프리미엄 스테이크는 240달러(약 30만원)이며 감자와 기타 요리 가격은 별도다.

클린턴은 당초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주최한 전국 청정에너지 회의의 연사로 초청돼 왔다. NYT는 하지만 동행한 그의 친구들 면면에서 다른 행사가 있는 것으로 짐작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청정에너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나 전문적 식견이 없었으며 알고보니 클린턴의 생일 축하 자리를 갖기로 잡혀 있었다는 것이다.

NYT가 입수한 만찬 참석자 명단에는 클린턴의 오랜 친구이며 골프 파트너인 테리 매컬리프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폴 베갈라 1992년 대선 캠페인 선임 고문,버락 오바마 정권인수팀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재정 지원자인 하임 사반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임원,스티브 빙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제이 카슨 전 백악관 공보국장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포데스타는 클린턴과 함께 방북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빙은 클린턴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으로 수시로 클린턴에게 자신의 전용 제트기를 빌려주고 있다. 이번 방북 때도 그랬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