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 슬로건을 부정적으로 비튼 문구를 담은 기념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WT)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보건 정책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티셔츠부터 자동차 스티커, 단추에 이르기까지 반(反)오바마 기념품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것.
이들 기념품은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대선 슬로건인 "우리는 할 수 있다"를 "그는 할 수 없다", 그의 대표적 저서인 '담대한 희망'을 '담대한 사기'로 바꾼 문구를 포함, 조롱의 느낌을 더했다.

안티 오바마 사이트인 '오바마시어리어슬리닷컴'(obamaseriously.com)에서는 "오바마-나를 조용히 죽인다", "오바마-미국의 파산'이라는 노골적 문구가 적힌 검은 완장과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카페프레스닷컴'의 부운영자 에이미 마니아티스는 한 달 전부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카페프레스닷컴에서 판매하는 오바마 대통령 관련 상품 300만 개 가운데 100만 개가 부정적 의미가 있는 제품이라는 점도 지난 두 달여간 생겨난 급격한 변화다.

마니아티스는 좀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과 '흑인 교수 체포사건'으로 불거진 흑백갈등 등으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생겨나면서 이런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8%가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강력 반대"한다고 응답한 반면, "강력 지지"는 32%에 그쳤다.

또 71%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재정 적자를 증가시켰다고 답했고 54%는 중산층 세금 감면이 의료보험 개혁보다 중요하다고 답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불만을 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