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는 평가를 미국 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10일 "중국 측이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미국 측으로부터 설명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중국 측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먼저 미국 기자들을 성공적으로 데려왔으며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했고, 북미 양자간 접촉을 개시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중국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라면서 "만약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며, (중국은) 북한의 권력 공백상태를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외국 고위층 인사를 만난 것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두 명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현장 시찰을 활발하게 다니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김 위원장이 위독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