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넘버2'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8일 이스라엘과의 국경지대에서 벌어지는 어떠한 적대적 돌발사태에도 즉각 대응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에 이은 2인자인 카셈은 이날 제2차 레바논 전쟁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스라엘은 언제든지 도발할 가능성이 있고, 헤즈볼라는 이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 목적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은 또 이스라엘 항공기가 하루에 20번도 넘게 레바논 영공을 침범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를 뻔뻔하게 어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결의 1701호는 2006년 유엔 안보리가 제2차 레바논 전쟁의 휴전을 성사시키면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는 대신 그 자리에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을 배치하고 양측의 적대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헤즈볼라는 2006년에 34일간 치러진 전쟁 때 로켓탄 공격과 기습작전으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레바논 남부에서 저지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후 헤즈볼라는 시리아와의 국경지대 등을 통해 미사일을 밀반입하는 방법으로 3년 전보다 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의회에서 헤즈볼라가 4만2천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2006년 전쟁 때보다 3배나 강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