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여성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만해평화상 수상 등을 위해 엿새간의 일정으로 8일 오후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기자협회에 따르면 에바디 변호사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의 올해 만해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12일 강원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려 방한했다.

방문 기간 중 9일 천주교 서울교구청을 방문해 정진석 추기경을 면담하고 서울 경동교회와 봉은사도 찾을 예정이다.

10일에는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과 최근 이란 상황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한국 여성의 전화의 '여성인권 특별세미나'에서 특강을 한 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암센터도 방문한다.

같은 날 저녁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기자협회와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주최로 열리는 '평화, 휴머니즘, 다양성, 비전'을 주제로 한 만찬에 참석한다.

11일 내외신 기자회견과 12일 만해평화상 시상식 참가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13일 오전 한국을 떠난다.

에바디 변호사는 이란의 첫 여성 판사로 1970년대 부패한 왕정에 맞서 이슬람 혁명에 참여했으나 여성의 법관 임용을 금지한 호메이니식 극단주의에 밀려 판사 자리에서 강제퇴직 당하고 나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인권운동을 펴왔다.

2003년 인권, 아동, 여성 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슬람권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북한 등 세계 각국의 인권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고 최근 대통령선거 부정 의혹으로 전국적인 시위 사태를 겪는 이란 정부에 대해 선거 무효와 재선거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에바디 변호사의 방한은 2006년 광주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 참석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