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시위 한달째 안정 강조, 불씨는 여전

중국은 지난달 5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유혈시위로 인한 사망자의 80%가 무고한 시민이라고 발표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허우한민(侯漢敏) 대변인은 시위 발생 한달째인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유혈시위 사태의 사망자 197명의 신원을 조사한 결과 80%에 달하는 156명이 무고한 시민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위구르족의 대모 레비야 카디르가 일본에 이어 호주를 방문해 중국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허우 대변인은 156명 중 한족이 134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후이(回)족이 11명, 위구르족이 10명, 만주족이 1명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력시위 가담자 중 12명이 공안당국이 발사한 총에 의해 사살됐다면서 이중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9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에 숨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머지 사망자의 신원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베이징의 중앙민족대학의 한 교수가 우루무치 사태와 연관돼 체포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유혈시위 한달째를 맞아 중국 언론은 우루무치와 신장 자치구 르포 기사를 통해 우루무치 시내의 질서가 대부분 회복되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완전히 정상을 회복했음을 강조했다.

남방일보(南方日報)는 '시위발생 한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우루무치 시내의 질서가 회복되고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시내와 교외의 톈산(天山) 천지(天池) 등 관광명소에는 오히려 사건 발생 전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우루무치는 겉으론 평온하지만 민족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유혈시위 이후 5차례에 걸친 위구르인들의 테러시도를 무산시켰다고 발표했고 유혈시위의 배후로 지목한 레비야 카디르의 가족들을 동원해 '카디르 때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에 이어 호주를 방문중인 카디르는 중국 당국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면서 해외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