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5일 북한이 억류 여기자 2명을 석방한 것과 핵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순방의 일환으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머물고 있는 클린턴 장관은 이날 모세스 웨탕굴라 케냐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 사건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기자 2명이 우리나라에 불법입국해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우리는 항상 그 문제를 북한인들을 포용하고 그들이 6자 회담 체제로 복귀하게 하는 한편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뤄내기 위한 노력과 완전히 별개의 이슈로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의 향후 관계는 그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선택권을 쥐고 있다"면서 "그들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으로 가득찬 길을 계속 걸어갈 수도 있고 6자 회담의 틀에서 대화 재개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