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석방..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귀국

북한 당국의 사면으로 풀려난 미국인 여기자 2명이 5일 오전 5시50분(현지시간)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탄 전세기 편으로 로스앤젤레스 부근 버뱅크의 밥호프 공항에 도착, 가족들과 상봉했다.

올해 3월 중국 국경에서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로라 링(32) 기자와 유나 리(36) 기자는 이날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특별기 편으로 밥호프 공항에 내렸다.

북한 법원에 의해 노동교화 12년형을 선고받은 두 기자는 전날 북한 당국에 의해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됐다.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공항 활주로에 도착한 후 가족들과 취재진이 대기중이던 격납고로 이동, 유나 리와 로라 링의 순서로 비행기에서 내려 대기중이던 가족들과 감격속에 포옹을 나눴다.

이들이 가족과 재회한지 5분쯤 지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박수를 받으면서 수행원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 여기자들의 소속 방송사인 커런트TV의 설립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고어 전 부통령은 2명의 여기자와 이들의 가족들과도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이어 로라 링은 취재진 앞에서 "북한의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해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수행팀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로라 링은 "북한에서 매 순간마다 우리가 노동교화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으며 갑자기 한 모임에 나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모처로 이동한 후 문을 열고 걸어들어가는 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그 순간 그동안의 악몽이 마침내 끝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는 별도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뉴욕 소재 클린턴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여기자들이 석방돼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