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가 자신의 성생활을 자랑한 이야기를 내보낸 토크쇼 때문에 레바논에 있는 위성방송국의 사우디 사무실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현지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부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소유한 LBC 방송국은 프로그램의 "저속성" 때문에 폐쇄될 수 있다고 압둘라 알 오다임 제다 지방 수석판사가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피에르 다레르 LBC방송 사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회사가 언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조사관계자들은 LBC의 토크쇼 '대담한 레드 라인'에 출연해 자신의 성생활을 설명한 뒤 체포된 마젠 압둘 자와드에 대해 어떤 혐의로 기소할 것인지에 대해 조사를 계속했다.

당시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했던 다른 2명 역시 체포됐으며 나머지 1명은 모로코로 도망갔다고 현지 신문들은 사우디 경찰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14세 때 이웃과 첫 경험을 했으며 휴대폰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여성들을 유혹했다는 압둘 자와드의 고백은 사우디 보수주의자들을 격분시켰다.

언론은 그 같은 행동은 엄격한 이슬람의 '샤리아' 법을 어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관심이 집중된 LBC 방송은 아랍 전역으로 방송되며 가장 인기있는 지역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직 콘테스트와 리얼리티 쇼인 '스타 아카데미'를 방송하고 있다.

알왈리드 왕자는 LBC 방송과 지역 연예 회사인 로타나를 통해 영화, 대중음악 콘서트, 비 이슬람 적인 TV콘텐츠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엄격한 금지를 깨려고 힘겹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지난 7월 열릴 첫 제다 영화 축제는 개막 하루 전 근본주의 성직자들의 압력으로 무산돼버렸다.

(리야드 AFP=연합뉴스) j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