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8세 생일을 맞은 4일 예고없이 백악관의 브리핑룸을 찾았다.

자신보다 41살이 더 많은 백악관 기자실의 `살아있는 전설'인 헬렌 토머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1961년부터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 토머스 여사는 현재 허스트뉴스페이퍼스 소속의 칼럼니스트로 여전히 백악관 브리핑룸 맨 앞줄의 고정석에 앉아 정례브리핑 때마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곤 한다.

생일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과 토머스 여사 두 사람은 양초 1개를 꽂은 컵케이크를 함께 받쳐들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 후 촛불을 끄면서 소원을 빌었다.

오바마는 "토머스 여사는 세계평화와 편견없는 세상을 기원했다"면서 "특히 나와 토머스 여사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기원한 것은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성공적인 통과"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공화당을 포함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속에 건강보험 체계의 대폭적인 개혁을 추진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로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바마는 이날 민주당 상원의원 전원을 백악관으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으며 이 자리에서도 건강보험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캠프데이비드 별장에 가족과 친구 등을 불러 농구와 볼링을 하면서 생일축하 파티를 대신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