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 회동에 대해 대북전문가들은 극한으로 치닫던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기대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인도주의 차원에서 여기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있었고,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이 중재역할을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북한도 지금까지 대미관계에 대한 자체 평가를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이 내려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의 방북이 미국이 대북 압박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청신호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은 지금의 강대 강의 북 · 미 간 대결구도를 대화로 전환시킬 수 있는 빅 이벤트다. 단순히 여기자 2명을 데리고 오는 문제를 넘어서서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전반적 변화의 출발점으로 인식될 수 있다.

여기자 문제는 클린턴 방북 전에 이미 접점을 찾아놓은 상황일 것이므로 곧바로 해결될 것이다. 또 클린턴이 지난 1994년 카터 방북 때처럼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는지도 두고 봐야 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클린턴의 방북은 북한과 미국이 긴장국면에서 벗어나 대화국면으로 정책기조를 바꾸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이 클린턴의 방북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선물'을 주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